중동과 아프리카는 기후 변화가 극심해 여행 시점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이집트, 두바이, 케냐 세 지역의 기후와 여행 적기를 정리해 언제 가야 가장 쾌적하고 알찬 여행이 가능한지를 안내합니다.
이집트
이집트는 피라미드, 스핑크스, 룩소르 신전 등 고대 문명의 상징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역사 여행지입니다. 대부분의 명소가 사막 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중 햇볕이 강하고 기온 차가 큰 특징을 지닙니다. 이곳을 가장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시기는 단연 겨울입니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낮 기온이 20~25도 정도로 비교적 온화하고, 밤에도 가벼운 겉옷으로 충분할 만큼 쌀쌀한 정도입니다. 이 시기에는 뜨거운 햇볕 아래 유적지를 걷는 데도 무리가 없으며, 관광지 밀집 지역인 룩소르, 아스완, 기즈 등에서도 체력 부담 없이 관람이 가능합니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섭씨 40도를 훌쩍 넘고, 체감 온도는 더욱 높아져 걷거나 활동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 됩니다. 이와 달리 겨울은 날씨가 안정적이고, 많은 유적지 투어와 나일강 유람선 여행이 활발하게 운영되어 경험의 폭도 넓습니다. 특히 나일강 유람은 갑판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고대 도시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겨울은 현지에서는 비수기이기도 해 숙박비와 투어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덕분에 가성비 좋은 여행을 원한다면 이 시기가 최적입니다. 단, 라마단 기간에는 레스토랑 운영과 관광지 입장 시간이 제한되므로 반드시 일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집트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 문화적, 교육적 가치가 큰 여행지인 만큼, 날씨와 혼잡도까지 고려한 겨울 방문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두바이
두바이는 초고층 빌딩, 사막 사파리, 세계 최대 쇼핑몰 등으로 유명한 중동의 현대 도시입니다. 이곳은 전형적인 사막기후로서, 일 년 중 절반 이상이 고온다습한 날씨를 보입니다. 따라서 일정 계획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바로 외부 활동의 쾌적함입니다. 추천 시기는 대체로 11월부터 3월까지의 겨울 시즌으로, 이때는 평균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온화하며, 밤에는 15도 내외로 떨어져 쾌적합니다. 이 시기에는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DSF)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할인 행사가 진행되며, 외국인 관광객과 현지 쇼핑객으로 도시가 활기를 띕니다. 사막 투어, 해변 산책, 수상택시 등 다양한 야외 활동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5월부터 9월까지는 낮 기온이 섭씨 45도 이상으로 치솟고, 습도도 높아져 외부 활동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때는 실내 중심 여행이 불가피하며, 세계적인 호텔, 워터파크, 실내 스키장 등을 활용한 일정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즌에는 항공권과 숙소 요금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높은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로 인해 첫 방문자에게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는 낮 시간 음식물 섭취가 제한되며, 관광지 운영 시간도 달라지므로 사전 확인이 필수입니다. 도심 속 럭셔리와 전통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두바이는, 기온과 축제 일정이 조화로운 겨울~초봄이 여행자에게 최고의 시즌이 됩니다.
케냐
케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사파리의 본고장으로, 야생의 생명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자연 중심 여행지입니다. 마사이 마라, 암보셀리, 나쿠루 국립공원 등에서 사자, 코끼리, 기린, 누, 치타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그 생태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케냐의 여행 시기는 크게 두 가지 건기(6~10월, 12~2월)와 두 번의 우기(3~5월, 11월)로 나뉩니다. 이 중 건기는 사파리 여행에 가장 적합한 시기로, 비가 적게 내려 이동이 수월하고, 초목이 줄어든 덕분에 동물들이 쉽게 관찰됩니다. 특히 7~8월은 누의 대이동(Great Migration)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로, 동물의 장대한 움직임을 실제로 목격할 수 있는 세계적 명소가 됩니다. 사파리 투어는 대부분 지프차를 이용하며, 건기에는 대부분의 도로 상태도 좋아 탐험이 수월합니다. 반면 우기에는 국립공원 내 도로가 진흙으로 변해 차량 이동에 제한이 생기고, 모기의 활동도 증가해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다만 우기의 풍경은 한층 더 생기롭고 초록빛이 가득하며, 관광객이 적어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온도는 연중 20~30도 사이로 큰 변화는 없지만, 고도가 높은 지역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니 겉옷은 필수입니다. 여행의 목적이 사파리 체험이라면, 동물의 활동성과 접근성을 고려할 때 건기가 확실한 선택지입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여행은 기후에 민감한 지역인 만큼, 시기를 잘 선택하는 것이 여행의 질을 좌우합니다. 이집트는 겨울, 두바이는 11~3월, 케냐는 건기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기후, 혼잡도, 축제 시기를 참고해 최적의 일정으로 계획해 보세요.